[중점] 12,000명 vs. 2명...과제 남긴 예멘 난민 사태 / YTN

2018-12-22 30

올해 우리 사회는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의 수용 여부를 놓고 극심한 홍역을 치렀습니다.

최근 최종 심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둘러싼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난민 수용에 적극인 요르단의 사례와 함께 이승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예멘 난민촌 '헤일 마사르',

예멘 내전이 시작된 4년 전부터 하나둘씩 모여들어 이젠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향에서 갑자기 쫓겨나 낯선 땅에 자리를 잡은 만큼 형편이 넉넉지는 않습니다.

내전을 피해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으로 들어온 예멘 난민들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30㎡ 남짓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전이 끝났지만 많은 예멘 난민들은 선뜻 귀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뭄과 기아, 콜레라까지 덮치면서 죽음의 땅으로 변한 탓입니다.

[아흐마드 / 예멘 난민 : 예멘은 현재 국가 자체가 파괴된 상태인데 재건까지 오래 걸릴 것입니다.]

요르단에 체류하는 예멘 난민은 만2천 명,

물론 난민을 수용할지를 결정하는 심사 기준은 우리나라와 똑같이 인종, 종교, 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인한 박해 우려 등입니다.

[변창기 / UN난민기구 기구조정관 : (요르단에선)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상황을 기준으로 심사를 하고,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대부분의 예멘 난민이 난민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1인당 GDP가 우리의 1/7에 불과한 요르단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 입국한 예멘 난민 신청자 484명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단 2명으로 0.04%에 불과합니다.

기간을 조금 넓혀봐도 우리나라의 누적 난민 인정률은 4%로, OECD 평균에 못 미쳐도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난민 인정에 너무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인 통계도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UNHCR 기부금을 보면, 우리나라는 국가 기준으로는 세계 17위,

개인 기준으로는 세계 3위에 올라 있습니다.

기부금 규모만 놓고 보면 난민 구호에 앞장서고 있는 겁니다.

요르단에서 만난 UN 관계자들이 한국 사회의 진면모가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찬반양론이 극렬하게 갈리면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예멘 난민 사태,

우리 사회의 타인에 대한 포용성을 둘러싼 고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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